신입생이 직접 로봇 만들어 로보콘서 승부 겨루는 ‘창의공학설계’ 수업 실습실로 마련
현송교육문화재단의 5억원 지원받아 창고형 작업실서 첨단 스튜디오로 변신해
수업 창안해 25년간 진행한 고(故) 주종남 교수 이름으로 개관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지난 12월 3일 관악캠퍼스 39동에서 학내외 인사 약 30명과 학생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종남 창의공학 스튜디오’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학부생들의 로봇공학 입문 수업인 ‘창의공학설계’를 32년 전 처음 도입했던 고(故) 주종남 교수(2019년 작고)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름을 딴 ‘주종남 창의공학 스튜디오’는 해당 수업이 이뤄졌던 노후 실습실이 리모델링을 거쳐 오픈한 첨단 스튜디오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과 전현직 연구부총장 등 학내 주요 인사를 비롯해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한 김정일 현송교육문화재단(이하 현송재단) 이사장, 고(故) 주종남 교수의 유족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에 개관한 스튜디오에서 앞으로 진행될 ‘창의공학설계’는 기계공학부 신입생들이 팀을 이뤄 직접 로봇을 만들고 로보콘 경기에서 승부를 겨루는 수업이다. 도전적인 공학 문제를 창의적 아이디어로 해결해 가는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는 서울대의 대표적인 창의력 교육과정이다.
김영오 공과대학장은 “그간 ‘창고형 작업실’로 불리던 낡은 공간이 차세대 로봇 인재를 길러내는 첨단 공간으로 변신했다”며 “현송재단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이 공간이 로봇 인재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일 현송재단 이사장은 학생들이 만든 로봇을 차례로 둘러본 뒤 “AI 시대에도 공학자는 문제를 제 손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 공간에서 마음껏 도전하며 많이 실패하는 경험을 거쳐 더 큰 공학자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현송재단의 철학을 전했다.
창의공학설계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기계공학부 조규진 교수는 “올해 로보콘을 이틀 앞두고 폭설이 내렸지만 밤늦도록 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수강생들은 로봇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며 당시 학생들의 열정적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새롭게 단장한 이 스튜디오가 학생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주종남 창의공학 스튜디오는 이번 2024학년도 2학기 창의공학설계 수업에 활용된 바 있다. 수강생들은 함께 준비한 감사편지를 통해 이 공간에서 친구들과 웃고 웃으며 많은 시간을 보낸 결과, 어제와 다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현송재단과 고(故) 주종남 교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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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