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하루 평균 수출액 증가세 전환…‘경기 회복 청신호’

전년 대비 5.6% 상승…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수출 견인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전년 대비 5.6% 증가해 9개월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수출 회복을 중심으로 3분기 한국경제 주요 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6% 감소한 449억8000 달러로 집계됐다. 9월(7.6%)과 달리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10월 한달 수입은 390억달러(-5.8%)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59억8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 21억 4000만달러는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에 21억달러대에 진입한 수치며 총 수출액 449억 8000만달러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된다.

주요 수출품목별로 보면 15대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가전·바이오헬스·컴퓨터·이차전지 등 7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여 총수출이 증가였던 지난 2월, 9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많은 품목 수를 기록했고, 일평균으로는 2018년 8월 이후 최다인 8개(7개 품목+철강)가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4개월 연속 증가 및 3개월 연속 80억달러 돌파, 자동차는 2개월 연속 증가 및 2017년 11월 이후 첫 4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반도체·자동차의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7대 신수출성장동력 품목(바이오헬스, 이차전지,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이 모두 수출 증가를 기록했고 특히, 바이오헬스는 14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며 연수출이 사상 첫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4월 이후 코로나19 진단도구 수출의 폭발적 증가(올 9월은 3월 대비 수출금액이 13.7배 증가)가 총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디스플레이는 26개월 만에 첫 증가를 기록한 반면, 석유제품(22개월 연속 감소)과 석유화학(23개월 연속 감소)은 저유가로 부진을 지속했다.

25개월 만에 중국·미국·유럽연합·아세안 4대 시장 모두 일평균 증가를 기록했는데 우리 수출의 66%를 차지하는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은 지난달 총수출이 모두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 일평균마저 모두 증가로 전환,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4대 시장 외 독립국가연합(CIS, 코로나19 이후 총수출·일평균 모두 첫 증가)·인도(2개월 연속 일평균 증가)도 선전 했으며 일본·중동·중남미도 9월보다 일평균 감소율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신북방(독립국가연합+몽골, +11.2%) 및 신남방(아세안+인도, +3.1%)으로의 일평균 수출실적도 9개월 만에 첫 증가를 기록했다.

총 수출 증감률, 총 수출금액, 무역수지 등 주요 지표들의 실적은 코로나19가 수출에 본격 영향을 미친 4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10대 주요 수출국의 금년 누계(1~8월)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우리는 홍콩·중국·네덜란드에 이어 4번째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지난 달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로 전환한 이후, 이번 달은 일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증가하면서 최근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달 20억달러를 넘긴데 이어, 이번 달은 1년여 만에 21억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거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품목별로 보아도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지난달에 이어 연속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화장품 등의 신수출 품목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바이오헬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진단도구의 우수성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고 코로나19 이후 한때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가전, 철강, 차부품 등의 품목들도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의 수출활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의 긍정적 수출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수출지원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 11월중 총리 주재 제3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 디지털 전환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 장관은 “이를 통해 우리 수출 체계의 디지털·온라인화를 적극 추진, 무역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한편 수출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무역의 저변을 확대함으로써 세계 교역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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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