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된 보육지원체계…어린이집, 어떻게 바뀌었나

# 워킹맘 A씨는 김○○ 아동이 오전 9시 20분 어린이집에 등원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아이를 달리 맡길 곳이 없어 긴급보육으로 계속 등원시켜 왔는데, 문자를 받고는 안심이 되었다. 특히 올해부터 연장보육 전담선생님이 늦게까지 남아있는 아이들을 별도로 돌보아 주셔서 퇴근 후 아이를 데리러 가는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는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2020년 3월 시행을 목표로 지방자치단체 의견 수렴과 시범사업 분석, 관련 시스템 정비 등을 거쳐 보육지원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편 3개월이 지난 올해 5월 말 기준 어린이집당 평균 1.2개 연장 보육반을 구성하고 전담교사 2만 9187명을 채용했으며, 특히 전국 어린이집 98.9%에 안심등하원 자동알리미 설치를 완료했다.


▲ 더존 어린이집

안심등하원 알리미는 어린이집 입구에 설치된 리더기가 아동이 소지한 꼬리표(태그)를 읽어 아동의 등원과 하원시간을 자동으로 확인해 보호자에게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복지부는 올해 예산 92억 5000만 원을 투자해 3월부터 전국 어린이집에 설치를 시작했는데, 5월 말 기준으로 전국 어린이집의 98.9%에 안심등하원 알리미(자동전자출결시스템) 설치를 완료하면서 전체 등원 아동 중 90만 2339명(99.7%)이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보육지원체계 개편으로 어린이집 보육시간은 기본보육( ~오후 4시)과 연장보육(오후 4시~7시 30분)으로 구분되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은 장시간 보육이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내실 있는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장보육반을 운영하고, 정부는 어린이집의 비용 부담을 줄이도록 연장보육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연장보육반은 등원 아동의 보호자가 눈치 보지 않고 보육을 이용할 수 있는데, 어린이집 휴원으로 긴급보육 기간이었던 5월 기준으로 어린이집 재원 아동의 41.9%(49만 8958명)가 1회 이상 연장보육을 이용해 장시간 돌봄 수요를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연장보육반에 편성되어 상시적으로 연장보육을 이용하는 아동은 18.2%(21만 6629명)로 오후 5시 이후 월 평균 이용시간은 15.5시간이었고, 반 편성되지는 않았으나 긴급·일시적인 사유로 간헐적으로 연장보육을 이용한 아동은 23.7%(28만 2329명)로 월 평균 7.1시간을 이용했다.


한편 전국 어린이집 중 연장보육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68.5%로, 어린이집 유형별로 보면 국공립 78.2%, 직장 70.9%, 민간 66.4%, 가정 68.2%로 나타났다.


어린이집의 연장보육반은 전담교사의 배치로 낮 담임교사의 업무부담을 줄이면서 신규 채용효과도 가져왔다.


5월 말 기준으로 연장보육반은 어린이집당 평균 1.2개, 전국 총 4만 2956개(전체 18만 개 반의 23.8%)가 구성되었고, 이 중 67.9%인 2만9 187개 연장반에 전담교사가 배치되었다.


연장보육 전담교사는 오후 4시 이후 늦게까지 남아있는 아동을 전담 보육하기 위해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해 채용한 보육교사로 오후 3시부터 7시 30분까지 근무한다.


이 덕분에 연장보육 전담교사를 채용한 어린이집은 낮 담임교사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전체 연장보육 전담교사 2만 9187명 중 보조교사 겸임 등을 제외하고 신규 채용된 연장보육 전담교사는 1만 7773명이다.


이 중 어린이집에 계속 근무했던 교사는 9068명(51.0%), 최근 2년 내 휴직 후 재취업자는 4085명(23.0%), 신규 유입 사례(장기 미 종사자, 신규 자격자)는 4620명(26.0%)이다. 1만 7674명(99.4%)이 여성, 40~50대가 1만 3025명(73%)으로 중년 여성의 일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연장보육 전담교사 채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연장반 중 전담교사가 맡고 있는 비율은 대도시는 70.5%, 중소도시는 68.3%, 농어촌은 62.9% 순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님들의 최고 관심사는 아이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이를 감안해 올해 3월부터 연장보육 전담교사를 추가로 배치해 아이들을 더 세심히 돌볼 수 있는 보육환경을 만들고, 안심등하원 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아이의 등·하원을 부모가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보다 안전하고, 부모는 안심하고, 교사는 행복한 어린이집을 만들고 보육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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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