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환경경영 지원을 위한 환경성 평가체계가 마련됐다. 이 평가체계에 따라 금융기관의 환경책임투자 결정과 기업의 환경성 개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8일 환경책임투자 지원을 위한 ‘환경성 평가체계 지침서(가이드라인)’와 함께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을 공개했다.
환경성 평가체계는 환경성이 우수한 기업에 혜택(인센티브)을 제공하고 기업이 자가 진단을 통해 환경성 개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환경부는 환경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오염물질 배출 특성, 업종별 유사성을 분석해 기존의 한국표준산업분류(KSIC) 내 중분류(77개)를 25개 산업분류로 재편해 평가의 신뢰성과 비교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국내기업 8만 2432개사, 약 180만 건의 환경정보를 분석·평가해 주요 환경지표에 대한 산업별 분포현황, 통계 정보, 다양한 예측(시나리오) 분석 결과 등을 공개했다.
또 세부적인 점수체계를 공개해 환경성 평가를 시행하고자 하는 누구나 자율적으로 평가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평가지표도 정량 지표 중심으로 단순화했다.
점수는 온실가스, 대기오염, 수자원, 폐기물 등 네 가지 분야에 각각 25점씩 총 100점을 기본부문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기업이 취득한 환경 분야 인증실적이 있을 경우 10점을 더하고 반대로 환경관계법규 위반 등이 확인될 때에는 10점을 감점한다.
오염물질 배출량 지표는 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이와 함께 감축 성과, 산업 내 위치, 산업 위험도(리스크) 등을 반영하고 감축 노력이 많을수록 높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환경부는 금융권의 환경성 평가를 지원하고 기업의 환경경영 개선을 뒷받침하는데 환경성 평가체계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환경성 평가체계가 ‘녹색경영기업 금융지원시스템’(enVinance)을 대체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협약 금융기관에 평가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금융권과 함께 평가 우수 기업을 위한 환경책임투자 금융상품도 개발한다.
이와 함께 자가 진단 서비스를 개발해 기업이 위험 분야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환경성 평가체계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핵심 평가지표로 반영하고 기업 환경정보공개 항목과 환경성 평가체계를 연계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날부터 환경책임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www.gmi.go.kr)’ 서비스를 개시한다.
종합플랫폼에서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환경성 평가체계, 환경정보공개제도 등 환경책임투자 관련 주요 정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녹색채권의 환경개선 효과를 보여주는 녹색채권 사후보고, 기업 환경성 평가 자가진단 서비스도 실시한다. 생활 속 탄소감축 사례, 주요 국제기구 보고서, 녹색채권 발행 현황 등도 볼 수 있다.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환경책임투자가 안착하기 위해 환경성 평가체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등 관련 제도가 선순환하며 발전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의 환경책임투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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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