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세계 최초 코로나19 불활화 백신 임상 실험 3단계 시작


WHO가 중국 국영 제약 기업 시노팜(Sinopharm)의 자회사 차이나 내셔널 바이오텍 그룹(CNBG)의 코로나19 퇴치 불활화(바이러스가 감염력을 잃는 일) 백신(inactivated vaccine)에 대한 첫 글로벌 임상 실험 3단계를 아부다비에서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 지도부가 세계적 협력 노력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약속이 계기가 된 것이다.

아부다비 보건청장 셰이크 압둘라 빈 모하메드 알 하메드(H.E. Sheikh Abdullah bin Mohammed Al Hamed)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불활화 백신 임상 실험 3단계를 시작하게 됐다. 이는 아부다비 G42 헬스케어(G42 Healthcare)와 세계 백신 제조업체 순위 6위인 중국 시노팜 CNBG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결과이다.

아랍에미리트가 임상 실험을 시행할 국가로 지정된 이유는 세계 200개국이 넘는 국가 출신자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또, 여러 민족에 걸쳐 확고한 연구를 실시할 수 있으며, 세계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도 있다. 임상 시설을 제공하는 아부다비 보건 서비스(SEHA)가 이를 운영한다.

아랍에미리트 보건 당국은 실험 지원자 최대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험 참가 허가를 발표했으며, G42 헬스케어와 SEHA는 WHO와 미국식품의약국(USFDA)의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아부다비 보건청 감독 하에 최소 5000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코로나19 임상 관리 위원회장 나왈 아흐메드 알카비(Dr. Nawal Ahmed Alkaabi)는 “코로나19 불활화 백신 임상 실험에 참가한 덕분에 아랍에미리트는 세계의 코로나19 퇴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불활화 백신 제작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실험 절차를 보다 용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 실험은 실험 참가자 전원이 항체를 형성하는 등 중국 시노팜의 임상 실험 1단계와 2단계 모두 성공한 뒤 이어지는 것이다.

G42 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는 “시노팜 CNBG와 혁신적인 임상 실험 3단계를 함께 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 G42 헬스케어의 인공지능 솔루션과 슈퍼 컴퓨터, 코로나19 고급 진단 솔루션을 활용할 것이며, G42 헬스케어는 이번 임상 실험에서 임상 운영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물제품 기업 시노팜 CNBG 사장 징진 주(Jingjin Zhu)는 “아랍에미리트는 혁신과 관용의 국가이자 세계 여러 국가 출신 다민족이 밀집한 국가이다. 시노팜 CNBG는 G42 헬스케어와 긴밀히 협력하고 아부다비 보건 당국을 지원해 코로나19 불활화 백신 임상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백신을 전 세계에 필요한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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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