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증가하고 있는 노인생활시설 또는 노인이용시설에서의 집단발병 사례들은 종사자가 먼저 감염돼 전파된 경우가 많았고 공용물품 관리도 미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생활치료시설의 경우에는 종사자가 먼저 감염돼 시설에 유입된 이후 유행이 전파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휠체어 등 공용 물품에서 환경검체가 확인되는 등 공용물품 관리가 미흡한 점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시설의 경우에도 이용자 또는 종사자가 가족 또는 교회모임을 통해서 감염된 후 시설로 유입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노래 부르기 등 비말로 인한 전파 우려가 높은 활동들이 행해지는 것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대본은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생활시설, 이용시설로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종사자, 이용자, 시설관리자의 주의를 각별히 요구했다.
또한 종사자의 경우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출근하지 않고 즉시 검사를 받아주길 당부하며,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하지 말아줄 것과 운동 등 동호회나 종교 소모임 등의 참석을 자제해주기를 요청했다.
아울러 근무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도 당부했다.
입소자·이용자에 대해서는 신규 입소자에 대한 검사와 입소자·이용자 중 호흡기 증상 또는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진단검사를 실시해주길 요청했다.
또 시설관리자에는 휠체어 등 공용물품, 손잡이, 문고리 등 손이 많이 닿는 곳에는 철저하게 표면소독을 실시할 것과 노래 부르기 등 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는 행위 자제, 식사 시간 분산, 식사 시 나란히 앉기, 시설 수시 환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한편 최근 수도권에 이어 대전 지역에서도 소규모 종교모임과 방문판매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종교시설의 경우 밀집해 대화, 찬송, 식사를 함께 하는 등 비말로 인한 전파우려가 높으니 비말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소모임은 취소 또는 연기하고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무료공연 등을 미끼로 고령층을 유인·집합·판매하는 행사의 경우는 특히 환기가 불량한 밀폐된 환경에서 다수의 방문자들이 밀집하게 모여 노래, 음식섭취 등을 통한 감염전파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고령층은 반드시 방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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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