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콘래드 서울에서 한국 콘텐츠의 확산과 수용, 미래 가능성 모색
한국의 어두운 근대사와 무속을 엮은 ‘파묘’, 요리사 100명의 경연을 담은 ‘흑백요리사’.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을 것 같았던 한류 콘텐츠는 더 나은 상상력으로 또 하나의 진전을 보여줬다. 2024년 각각 다른 방식으로 화제와 성공을 거둔 두 작품을 통해 한류 콘텐츠의 진화를 탐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제14차 한류NOW 정기 세미나’가 ‘2024 한류 레시피, 현재를 만들고 내일을 빚다’라는 주제 아래 오는 12월 18일 낮 1시부터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스튜디오 1, 2, 3에서 열린다.
먼저, 세미나의 대주제에 등장한 ‘레시피’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흑백요리사’의 디테일한 속내를 듣는 3부를 주목할 만하다. ‘흑백요리사, 세계를 향한 예능 레시피’라는 제목의 3부에서는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랩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먹고 마시고 노는 산업’이 바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산업’이라 주장하는 문정훈 교수의 진행 하에 방송 이후 미방영분으로 더 큰 주목을 받은 조은주 셰프가 나서 요리와 예능의 만남을 경험적으로 풀어낸다. 또 ‘흑백요리사’를 제작한 김은지 스튜디오슬램 PD가 제작 디테일을 공개할 예정이다. ‘요리’와 ‘경쟁’이라는 익숙한 포맷을 어떻게 비틀어 새로운 상상력을 더했는지, 본편과 미방영분, 유튜브 활용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청자를 고려한 추가적인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흑백요리사’의 글로벌 타깃 전략과 성공을 사후적으로 분석한다.
1부와 2부는 진흥원을 비롯한 다방면의 한류 연구자들이 한류 콘텐츠의 성장과 당면 과제를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부 ‘OTT와 한류 빅데이터: 글로벌 한류 데이터는 어떻게 발굴하는가?’에서는 조영신 SK브로드밴드 경영전략그룹장이 좌장을 맡았다. 첫 번째 발표자인 김기주 한국리서치 상무는 글로벌 한류 정보의 체계적 수집과 활용방안에 대해 논한다.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수록 한국 콘텐츠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일일이 추적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다. 이에 한류 확산 경로와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의 발굴과 통합 제공 방법을 모색한다. 이어 김한밀 아르스프락시아 팀장이 AI를 활용한 드라마, 케이팝, 영화 3대 한류 콘텐츠의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대시보드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한류 연구자,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가 참고할 만한 키워드를 공유할 계획이다.
‘해외 한류 수용자들이 한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는 어쩌면 한류 콘텐츠 생산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다. 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가 좌장을 맡은 2부 세션의 주제는 ‘해외 한류 수용 진단, 그리고 ‘파묘’’다. 진흥원 이현지 선임연구원의 ‘2025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발표를 시작으로, 김아영 조사연구팀장의 동남아 최대 한류 수용국인 인도네시아 한류 수용연구 중간발표를 통해 한류 팬덤의 현재 활동과 반한류 위기 조짐을 들여다본다. 이 두 발표는 글로벌 차원에서, 또 일국 차원에서 한류의 수용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2부의 마지막 발표는 ‘파묘’의 김영민 제작자가 나선다.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가 동남아,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선풍적인 반향을 얻은 이유를 김영민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들여다본다.
진흥원 박창식 원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이 전 세계에 걸쳐 지속되는 만큼 2024년 말 한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전방위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문화와 산업을 넘나들며 경계를 확장하는 한류의 면면을 발굴 공유한다는 점에서 한류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제14차 한류NOW 세미나는 ‘이벤터스’ 온라인 사전등록(https://event-us.kr/m/95497/27098)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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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