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국가산업단지에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위한 'ESG 경영'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는 최근 ESG 경영 컨설팅 지원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ESG 공정개선'을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내 중소기업에 ESG 경영 전환을 위한 맞춤형 전문 컨설팅 및 공정개선을 지원해 국내외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올해 처음 진행됐다.
공정개선은 ESG 경영 컨설팅 결과 미흡 사항을 분석, 업종평균과 비교를 통해 개선과제를 도출한 후 현장 제조 과정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ESG 컨설팅을 완료한 10개사 중 평가를 통해 선정된 5개사가 참여했다.
A기업은 노후화된 수동 프레스를 CS프레스로 교체해 3공정을 1공정으로 축소시켜 전기 절감, 생산효율 증가, 산업재해 위험을 최소화했고, B기업은 피할, 본딩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 자체 개발한 친환경 수성 본드를 적용해 탄소배출 감소와 안전한 근로환경을 구축했다.
C기업은 공정개선 과제로 폐기물 저감형 이송 시스템을 도입, 4공정에서 2공정으로 감소시켜 생산효율 증대를 도모하고, 비닐, 플라스틱 등 폐기물 발생량을 감소시켰다.
나머지 두 기업도 포장 공정상 자동화를 도입해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공정오류를 7%에서 0.2%까지 감소시켜 폐기물 절감과 생산 효율성 증대로 ESG 경영에 한 걸음 다가섰다.
업체 관계자는 "당장 이익이 나는 사업이 아닌 경우 지원받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구에서 선도적으로 이런 사업을 추진해줘 고맙다."며,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ESG와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다. 이번 사업이 아니었으면 ESG 경영 도입 생각도 못 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컨설팅과 공정개선 프로그램의 연계와 실현 가능한 컨설팅 이행 가이드 제시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구는 이번 사업이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도입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1980년대 조성된 남동산단은 입주기업 시설 노후화로 환경 문제, 기반 시설 부족 등 열악한 상황으로, 특히 입주기업 대부분이 기계, 전기·전자 등 고탄소 배출 상위 기업이다.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하면서 세계적으로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ESG 경영으로 변하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들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박종효 구청장은 "ESG 공정개선으로 남동산단 기업들의 ESG 경영 도입 의지를 확인했다"라며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남동형 ESG 경영 롤모델을 육성해 남동산단 ESG 경영 문화 확산에 벤치마킹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며,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남동산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남동구는 올해 '2023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 '지속 가능한 ESG 혁신 남동산단 조성' 공약으로, 일자리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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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