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웨스틴 조선 부산, 오키드룸에서 「가야 유리기(琉璃器) 기원, 유통 그리고 재활용 - 로만글라스 가야에 묻히다」를 주제로 국제학술 토론회(심포지엄)를 개최한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확인(2021년)된 고대 유리 용기(이하 유리기)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하였으며, 여러 곳에서 제작된 다양한 로만글라스 제품이 삼국시대 한반도에서 유통되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유리기는 실크와 함께 유라시아를 왕래했던 주요 교역품으로, 당시 유라시아의 교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 함안 말이산 고분군 : 경남 함안군에 있는 아라가야 지배계층의 무덤군으로 올해 9월 김해 대성동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가야고분군’ 으로 등재되었다.
* 로만글라스 : 서역에서 제작한 유리의 일종으로, 소다-석회 유리 계열이며 원료에 따라 로마유리 또는 사사니아(사산왕조 페르시아) 유리로 구분된다.
이번 행사는 유라시아 각지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기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해 가야 유리의 기원과 유입 경로, 그리고 유입 과정 중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재활용 가능성을 고고학과 분석과학적 측면에서 확인하고자 한다.
학술대회는 총 4개의 대주제 아래, 8개의 세부 주제발표와 종합 토론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주제 1 ‘고대 유리기의 연구 현황과 전망’ 시간에는 초원로, 사막로, 해로 등 로만글라스의 다양한 이입 경로를 통해 유라시아사의 변화 이력을 해석해보는 ▲ 유라시아 동부로의 유리기의 이입과 배경, 고대 유리 연구방법을 논의하는 ▲ 고대 유리기의 고고화학적 분석법의 이해를 주제로 기조 강연이 진행된다.주제 2 ‘한반도 출토 고대 유리기’ 시간에는 로만글라스의 본 고장인 지중해 유역의 특징을 토대로 분석한 ▲ 고대 한반도 유리기의 출토 양상과 그 특징,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출토된 ‘둥근 고리 장식 유리기’의 제작기법을 검증한 ▲ 한반도 출토 고대 유리기의 과학적 분석 결과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서 동북아시아부터 유라시아까지 각국의 유리기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주제 3 ‘동북아 출토 고대 유리기’ 시간에는 ▲ 중국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기의 기원과 유통 ▲ 일본에서 발견된 고대 유리기에 관하여 논의된다.
마지막으로 주제 4 ‘유라시아 출토 고대 유리기’ 시간에는 ▲ 중앙아시아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 연구 현황과 ▲ 로마시대 이후 잉글랜드에서의 유리 사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확인된 유리기의 재현품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여 고대 유리기 제작 기법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후, 종합토론에서는 권오영 서울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조대연(전북대학교), 조윤재(고려대학교), 하승철(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김은아(공주대학교) 등 관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지정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학술 토론회를 통해 가야 유리기의 기원과 유통, 재활용 등 그 실체에 대해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가야고분군 출토 유물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가야 유적의 가치를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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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