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연구소가 간호사의 업무 부적응에 따른 사직률은 줄이면서, 업무 효율은 높이기 위해 IT와 간호를 융합한 인공지능(AI) 간호 기술을 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중소벤처기업부 ‘2021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화 지원사업’에 올 5월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개발은 대학 수업과 임상 실무 사이의 역량 간극으로 대학교에서 얻은 지식을 현장에서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신규 간호사들이 업무 부적응으로 사직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둔다.
간호사연구소가 개발하는 AI 기술은 환자에게 증상별·상황별 필요한 간호를 업무 중 실시간으로 간호사에게 알려줘 업무 효율을 높이고, 판단 착오를 줄인다. 이를 통해 신규 간호사가 짧은 교육 기간 간호 역량을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업무 적응도를 높여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간호 인력 배치 현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 이직률은 2015년 이후 매년 늘어나는 흐름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신규 간호사의 부족한 교육 기간이 꼽힌다. 2020년 신규 간호사 교육 체계에 대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학에서 얻은 지식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지 못하며 생기는 업무 부적응이 이직률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간호사연구소의 간호사 진로 컨설팅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특히 신규 간호사는 환자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두세 번씩 환자를 다시 찾아가거나, 자신이 진행하는 간호 행위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것조차 물어보기 어려운 경직된 병동 분위기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2019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간호사 이직률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 간호 교육 전담 인력의 86%는 근무 중 환자를 담당하면서 교육까지 맡고 있었다. 이 때문에 프리셉터 간호사는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신규 간호사 교육의 질도 나빠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간호사교육연구센터 전호웅 대표는 “여러 실효성 높은 교육 콘텐츠가 연구되고 있으나, 교육은 개인 의지와 노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콘텐츠 개발만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교육적 측면 외에도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동수 간호사연구소 대표는 “환자를 돌보면서 업무를 배우고, 업무 시간 외에 책과 온라인 강의 등으로 추가 내용을 채우는 기존 환경을 바꾸려면 업무 중 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간호를 현장에서 실시간 제공하는 환경으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며 “간호와 IT를 접목해 이직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간호사연구소는 7월 23일 간호사를 위한 듀티표 입력 앱 ‘마이듀티’를 개발한 포휠즈(대표 정석모)와 다양한 간호사 관련 문제를 간호·IT 융합으로 해결하고자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간호사연구소는 간호사의 부서 적성을 알아볼 수 있는 부서적성검사(NBTI) 앱, 간호 알고리즘 개발을 지난해 12월 마무리해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간호사 전용 포털사이트(Nurse Search)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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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