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개발 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베트남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베트남에 존엄 키트(Dignity Kit)를 지원한다.
코이카는 22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유엔인구기금과 14만 불 상당의 존엄 키트 기증식을 진행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 나오미 키타하라(Naomi Kitahara) 베트남 유엔인구기금 소장 등이 참석했다.
코이카와 베트남 유엔인구기금, 호주 외교부, 일본 대사관이 공동으로 14만 불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코이카는 이 가운데 6만5천 불을 지원했다.
존엄 키트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베트남 북부 박장성, 박닌성 내 여성 근로자 5천100여 명에 제공될 예정이다.
베트남은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인한 누적 확진자 수가 1만3천258명에 달하며(6월 21일 기준), 특히 삼성 등 한국기업들이 밀집한 베트남 북부 박장성, 박닌성 등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에 공단 폐쇄와 봉쇄조치로 산업단지 내 격리시설 노동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성 노동자의 경우 격리시설 내 필수물품 부족으로 위생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코이카는 '베트남 폭력피해 여성 및 여아 예방 보호 모델 구축'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베트남 취약계층 여성을 위한 존엄 키트를 지원한다.
존엄 키트는 여성의 생식 건강과 기본 권리를 보호하고, 성별에 따른 폭력 위험을 완화하며, 위기 상황에서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인도적 지원 품목을 의미한다.
동 키트에는 생리대, 속옷, 마스크, 손전등 총 20여 종의 물품이 제공된다.
특히 2020년 베트남 중부지역 홍수피해 당시, 인도적 지원의 일환으로 베트남 취약계층 여성들에게 제공된 바 있다.
키타하라 소장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고 기본적인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동 키트가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며, 향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임을 전했다.
조한덕 소장은 "이번 지원은 코로나19 확산지역 내 취약계층 여성의 경제·사회 복원력 강화 노력의 일환"임을 언급하며, "코이카는 향후 베트남 코로나19 피해로부터의 회복 지원과 중장기적 감염병 관리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번 지원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개발협력구상인 ABC 프로그램(개발 협력을 통한 코로나19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우리 정부는 코이카를 통해 베트남 국제공항 내 열화상 카메라 40기, 백신용 주사기 및 세이프티 박스 4천만 개 등을 지원하고, 관련 인적자원 역량 강화를 통해 경제·사회 복원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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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