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정 맞는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마련

농진청, 다 자란 개와 고양이 등 권장 영양소 함량 제시
사료 품질·안전성 확보…국내 사료 산업 경쟁력 높일 것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개와 고양이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을 명확히 설정함에 따라 사료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국내 반려동물 사료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물 종과 성장단계를 구분하고, 다 자란 개와 강아지, 번식기 암캐 40종의 권장 영양소 38종에 대해 권장 함량을 제시했다.

아울러, 다 자란 고양이 41종, 새끼 고양이와 번식기 암고양이 43종의 권장 영양소 함량도 정립했다.

농촌진흥청은 23일 반려동물 사료 산업 제도개선과 활성화를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국내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은 반려동물이 건강한 생활과 정상적인 생리 상태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사료 영양소의 최소 권장 수준을 제시한 지침이다.

강아지 이미지(사진=픽사베이)

반려동물은 동물 종과 성장단계에 따라 영양기준이 다르고, 양육자가 제공하는 사료에 의존해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에 균형 잡힌 영양공급을 위한 사료 생산과 검증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미 미국 등 외국에서는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표준을 제정하고 산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는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학적 적합성을 보장하는 지침안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고,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도 제품에 ‘완전 사료’라는 유형을 표기하려면 별도 영양 지침안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영양균형에 근거한 사료의 개념이 제도적으로 명확하지 않고, 사료의 등록, 유통 과정에서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완전 사료’임을 입증하는 데 고려할 별도의 영양기준이 없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을 설정하기 위해 한국축산학회 반려동물영양연구회와 국내외 사료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외 관련 자료의 연구·검토를 거쳤다.

연구진은 미국사료관리협회, 유럽펫푸드산업연합 등 국내외 영양 지침안을 비교·분석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반려동물 사료 산업 관련 기관, 연구소, 협회, 소비자가 참여한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다.

이와 함께, 국내 사료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물 종과 성장단계를 구분하고, 다 자란 개의 권장 영양소 38종에 대해 권장 함량을 제시했다.

아울러, 강아지와 번식기 암캐 40종, 다 자란 고양이 41종, 새끼 고양이와 번식기 암고양이 43종의 권장 영양소 함량도 정립했다.

이번 국내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설정은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현재 개정 추진 중인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고시 ‘반려동물사료의 기타 표시 사항’에 이번 영양표준을 적용해 ‘반려동물완전사료’(필수 영양소 충족) 기준을 제시해 정부의 제도개선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김상덕 한국펫사료협회 회장은 “국가 단위 영양표준을 현장에 적용하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국내 반려동물 사료가 세계 시장에서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받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국내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설정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국내 사료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고 “반려견 품종, 연령에 따른 기초 영양 생리 차이 규명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영양표준을 지속해서 개정하고 신뢰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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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