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타르,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사상 최대 규모 LNG선 계약

윤 대통령-타밈 국왕 정상회담…관계 격상에 맞춰 전략적 협력 강화키로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 회담은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한-카타르 정상회담으로서, 내년도 양국 간 수교 5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개최됐다.


10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대통령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카타르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관계 격상에 발맞춰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외교·안보 분야 소통 채널을 확충해나가는 한편, 이날 체결된 ‘방산·군수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해당 분야 협력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번에 우리 기업 HD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 간에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이 체결됐다.  약 5조 원 규모(39억 달러)의 계약으로,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이다.


양국 정상은 LNG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을 LNG 운반선 건조, 운영, 유지 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인프라, 투자, 농업, 해운, 문화, 인적 교류, 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두 정상은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으며, 앞으로도 역내와 국제 문제 관련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타밈 국왕은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 10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 참석했다.(사진=대통령실)

회담 후에는 MOU 서명식이 열렸다. 윤 대통령과 타밈 국왕의 임석 하에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분야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이렇게 총 5건의 MOU가 체결됐다.

스마트팜 협력 MOU는 지난 2019년 1월에 처음 체결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해당 MOU의 보다 원활한 이행과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기 위해 양국 간에 공동위원회의 설립과 회의 정례화 등의 내용을 새로 포함시킨 개정본이 서명됐다.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MOU는 미래형 건설 공법·기술과 지속가능한 건설·유지 보수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국가 공간정보 협력 MOU는 국가 공간정보 분야의 정책 교류, 공동 학술연구, 기술 협력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 공간정보는 자연물, 인공물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뜻하는데, 이러한 정보는 내비게이션이나 온라인 지도 제작 등에 활용된다.


대통령실은 앞으로 첨단정보기술과 이러한 공간정보를 결합해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벤처 분야 협력 MOU는 중소벤처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간 정책대화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협력사업 발굴 그리고 중소벤처기업 상호 진출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는 양국 산업통상 부처 장관 간 협의체인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의 협력 분야에 공급망, 디지털, 그린, 보건, 중소기업 등 신(新) 통상 분야를 신규로 포함해 양국 간 통상 협력을 다각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처럼 두 정상 임석 하에 서명하고 교환이 이뤄진 5건의 MOU 이외에도 이번 방문 기간 중 한-카타르 비즈니스포럼 등 계기를 통해 총 13개의 문건이 추가로 체결됐다.

<저작권자 ⓒ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