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찾아가는 직업훈련’ 지역별 맞춤형 사업 착수

정부가 지역 위기 산업 종사자 등 5000명에게 이·전직 등을 위한 맞춤형 훈련과정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디지털·저탄소 등으로의 산업 구조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위기 등에 따른 훈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9일 ‘찾아가는 직업훈련’ 사업추진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Regional Skills Council, RSC)를 중심으로 위기 산업과 전략산업 등 직업훈련이 시급하게 필요한 분야를 발굴하고, 해당 분야 종사자들이 고용유지와 이·전직 등을 위해 희망하는 맞춤형 훈련과정을 적시에 공급한다.

한편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지역 인력 및 훈련의 수요·공급에 대해 조사하고, 이를 기초로 지역 내 필요한 훈련을 공급하기 위해 2013년부터 설치된 협의체로 현재 전국 광역 시·도 단위 17곳에서 운영 중이다.

그동안 직업훈련은 훈련기관에 대한 사전인증평가와 훈련과정에 대한 연 2회의 통합심사 등 정해진 일정 및 절차를 거쳐야 하는 까닭에 환경변화에 따른 적정 훈련을 적시에 공급하기 어려웠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찾아가는 직업훈련 사업을 통해 직업훈련이 시급하게 필요한 분야에 기존 훈련과정으로 충분히 운영되지 않는 맞춤형 훈련과정을 빠르게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이 사업은 중앙정부가 아닌 지역 단위의 민관협력 체계를 중심으로 완화된 심사 절차 및 기준으로 훈련과정을 개설하고 훈련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혜택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난 2~3월 사업공고 및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인천·충북·충남·대구·부산·경북·광주·전북·전남·제주 등 10개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당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지역의 고용·산업·인력 동향을 바탕으로 직업훈련이 필요한 위기 분야 등을 선정하고 수시 수요조사를 통한 훈련수요 파악, 훈련기관 및 훈련과정 발굴, 훈련과정 심사·승인 과정을 거쳐 맞춤형 직업훈련을 제공한다.

충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실업자 감소 등이 예상되는 위기 분야인 디스플레이 제조업, 석탄화력발전업 등과 전략산업인 바이오산업 등을 중심으로 노조와의 협의 등을 통해 훈련 수요를 발굴하고 맞춤형 훈련과정을 제공한다.

또한 전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생산량 감소에 따라 고용 위기가 우려되는 자동차부품제조업, 조선업 등을 대상으로 이·전직 등에 도움이 되는 훈련과정 공모 절차를 통해 맞춤형 훈련을 지원한다.

대구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과 전통산업인 섬유산업의 부진을 극복하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운전·운송직 구인규모 확대에 대응하는 맞춤형 훈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지역의 세부적인 고용 동향 파악과 훈련과정 개발 등을 위해 관할 지방고용노동청,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역·산업HRD연구센터(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직업능력심사평가원 등이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기·수소차, 인공지능(AI)·로봇 등 새로운 산업의 성장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 등에 따라 고용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직업훈련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산업계, 자치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필요한 훈련을 적기에 제공함으로써 취약계층의 일자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이 주도하고 지역이 참여하던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지역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찾아가는 직업훈련’ 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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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