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집궁시박물관 ‘재미있는 정조의 활 이야기’ 특별전 성황리 진행


영집궁시박물관이 지난 5월 25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재미있는 정조의 활 이야기’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정조 시대의 전통 화살과 활 문화를 선보이며 파주의 문화자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조는 뛰어난 활쏘기 실력을 바탕으로 태조 이성계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했다. 파주 광탄면의 삼릉과 소령원은 영조와 깊은 인연이 담긴 장소로, 정조는 이곳에 능행(陵幸)하며 양부와 할머니를 공경한 다음 주변 행궁에서 활쏘기를 통해 군신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파주는 심신 수련으로 확립돼 나간 조선 후기 궁시 문화의 주춧돌로서 의미가 크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정조 시대의 전통 화살과 활을 공개하며 방문객들에게 정조의 활쏘기 철학과 심신 수련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정조의 활쏘기 기록이 담긴 ‘어제추행갱재첩’과 파주의 위인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실린 활쏘기 자료를 소개해 파주가 궁시 문화의 보존에 이바지한 역사적 자료의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정조와 활 이야기’ 세미나가 열려 궁시의 역사적, 철학적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무촉전 만들기, 구후 부채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이 전통 활과 화살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시 해설이 온라인으로 제공돼 누구나 쉽게 궁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영집궁시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파주가 조선 시대 궁시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강조하고 궁시의 역사적 가치를 후대에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파주의 문화유산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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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