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도심 한복판에 디지털 박물관을 열고 문화유산과 예술을 색다르게 소개한다.
오는 27일부터 신세계센트럴시티 1층에서는 전국 각지의 국립박물관에서 보유한 우리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재해석한 미디어 전시가 펼쳐진다.
신세계센트럴시티와 국립중앙박물관이 협업한 이번 미디어 전시는 5개의 콘텐츠로 구성, 박물관에 고정된 정적인 형태의 문화유산을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반가사유상, 화성원행반차 등 박물관에서 유물로 마주했던 문화유산이 영상 콘텐츠로 색다르게 소개되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는 하루 평균 100만명 이상이 찾는 센트럴시티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를 보다 많은 고객들이 도심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친숙하게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먼저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가 센트럴시티 13개의 승차홈 상단에 각각 4.8M 길이로 설치된 디지털 패널을 활용, 총 62.4M에 걸쳐 펼쳐진다.
‘화성원행반차’와 ‘봉수당진찬도’, ‘낙성연도’의 3개 컨텐츠로 구현된 해당 작품은 각각 정조대왕의 행차와 궁중무용, 화성의 완공을 축하하는 낙성연 민간 연회 축제판을 3D 영상으로 선보인다. 특히 궁중무용은 실제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의 모션을 캡쳐해 그림에 입혀 생동감과 재미를 더했다.
영상 내 움직임도 정조대왕의 화성 행차를 의궤 기록과 회화 자료에 기초해 깃발이 나부끼고 기마악대가 연주하며 행진하는 모습을 재현, 실제 어가행렬만큼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파미에스테이션 중앙 광장 기둥에 설치된 길이 7M 세로형 패널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대표 문화유산인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상영된다.
화려한 장신구와 정제된 옷주름이 특징인 6세기 후반에 제작된 반가사유상과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간결함이 특징인 7세기의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대비시켜 박물관 내에서 정적으로 감상했던 것과는 또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통과 외래적 요소를 조화시켜 우리의 근대사를 반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국보 제 86호 “경천사 십층석탑”, 다양한 꽃문양과 함께 우리 전통 복식을 표현한 “활옷과 꽃물결” 등도 디지털 콘텐츠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가을을 맞이해 우리 문화유산과 예술을 쇼핑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들과 시민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트렌디한 쇼핑 경험과 함께 고객의 예술적 경험을 충족시킬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는 22년부터 고속터미널 승하차 공간인 센트럴시티 1층을 ‘오픈 갤러리’로 재탄생시키고 체코 장식미술 거장 알폰스 무하 등의 전시를 선보이며 도심 속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시민 친화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는 전시 외에도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 문화콘텐츠 명소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콘텐츠로 공간의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